인공암벽·마법다리 오르기… '軍 유격 개편'

내년부터 10여개 민간 유격훈련 도입

'인공암벽 오르기' '마법의 다리 오르기' '버마브리지 건너기'. 내년부터 기존 세줄타기, 웅덩이 통과하기 등으로 이뤄진 육군의 유격훈련 체계가 민간기업의 직원 유격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면 개편된다. 육군 관계자는 7일 "유격훈련을 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임무를 고려한 맞춤형 훈련, 전투상황과 연계된 흥미 있는 훈련체계로 바꾸기로 했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육군은 8월부터 보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기관 및 야전부대의 의견수렴과 여러 차례 실무토의를 거쳐 10여개의 민간 훈련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으로유격훈련체계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먼저, 전장 상황에 부합하면서 신세대 장병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장애물 코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장애물 코스에 도입되는 유격훈련 프로그램은 인공암벽(클라이밍 타워) 오르기,마법의 다리(무지개 사다리) 오르기, 브리지 컨스트럭션(버마 브리지.외줄) 건너기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지상 10∼12m에 설치된 구조물 위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것으로, 군대에서나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고 성취감을경험해 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개인 보다는 분대 단위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평가함으로써 부대의 단결력을배양하는 유격훈련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전우와 담장넘기(월), 트러스트 폴(trust fall) 등의 코스가 신설된다. 전우와 담장넘기는 전우 한 사람이 담장 위에 올라가 밧줄을 타고 오르는 동료를 당겨주고 나머지 전우들은 아래서 위로 밀어주는 방식이다. 트러스트 폴은 지상 2∼3m 위에 설치된 구조물의 발판에 서 있던 전우가 뒤로넘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 두 줄로 나란히 선 전우들이 양손으로 받아주는 훈련코스다. 육군 관계자는 "학교 교육 목적과 야전부대의 특성을 고려해 훈련 목표와 훈련기간을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유격훈련소 입소 1개월 전부터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체력 단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유격훈련 규정과 교범을 개정해 내년도부터 개선된 유격훈련 프로그램을학교기관과 일부 야전부대에서 시험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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