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 여파가 국내ㆍ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도 미치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채권시장 발전 국제회의(4월2~4일)에 주요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홍콩의 노먼 찬 통화청 차관보가 개막 직전에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여행을 삼가는게 좋겠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행사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찬 차관보를 대신해 한 직급 낮은 줄리아 룽 통화청 국장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홍콩에서 열린 CSFB증권 주최의 국제투자포럼행사에 재경부 국장급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스 공포로 불참했다. 주관사인 CSFB증권에서 한국경제 현황에 대해 행사에 참석한 투자가들에게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해 재경부가 관련부서 국장급 파견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 재경부 관계자는 “홍콩에서 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SFB 행사는 사스에 불안감을 느낀 참석 예정자들이 대거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