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사 외환부문 ‘부도’위기

◎8개사 내3월까지 만기상환액 2억불/대외신인도 하락 해외기채도 어려워국내 리스사들이 외화부문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25개 전업리스사중 8개 리스사가 지난 94년말부터 해외에서 만기 3년으로 차입, 연말부터 오는 98년 3월까지 갚아야 하는 금액이 총 2억1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8개 차입회사와 회사별 차입금액은 산업, 개발, 한일 등의 선발 3개사가 각 3천만달러씩, 제일시티, 국민, 부산, 기업, 대구, 조흥, 외환, 한미 등이 각 1천5백만달러씩이다. 당시 차입조건은 만기가 될때 무조건 일시상환하는 것으로 돼있어 리스사들은 이 금액들을 일단 상환한뒤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스사들은 그러나 올해 신규로 리스사들에게 배정된 해외차입 물량이 6억9천만달러에 이르지만 연이은 기업부도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산업리스(8천6백만달러 차입)를 제외하고는 해외기채가 전무한 실정이다. 리스사들은 결국 현시점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에 대해서는 모은행의 외화대출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외화부문의 부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모 리스사의 자금담당 팀장은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자금사정이 빡빡해지며 최근에는 한 지방리스사의 경우 모은행으로부터 50억원의 원화대출도 거절당한 실정』이라며 『모은행으로부터 외화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에는 해외시장에서 종래에 신디케이션(차관단 대출)형식으로 이루어지던 차입방식이 국내 금융기관의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은행들이 차관단에 참여를 기피, 이 방식 또한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만기차입금 상환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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