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중간재값 3개월째 상승고유가 영향 물가상승 압력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의 성격을 갖고 있는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이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은 전월에 비해 0.1%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6월과 7월에는 1.7%와 0.5%가 각각 상승했었다.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6.3% 올랐으나 지난 7월의 8.6%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중 원재료·중간재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이는 향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재료 가격은 지난 7월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증산 가능성 등으로 원유수입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에 비해 2.1% 떨어져 2개월째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입시차(약 1개월)로 인해 8월 중 원유수입가격이 하락했던 것』이라며 『7월 중 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8월 이후 강세로 반전됨에 따라 원유수입가격도 9월부터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재료의 전년동월대비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13개월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상승폭도 99년 8월 6.1%, 9월 6.9%, 10월 12.4%, 11월 15.2%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 20.1%로 급등한 이후 9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간재는 일반기계와 장비가 업체간 경쟁심화와 환율하락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경유와 제트유·등유 등 석유제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4% 올랐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9/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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