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드라마로

MBC '낮에도 별은 뜬다' 18일 방영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 5월엔 방송가도 분주하다. 행사 시기에 맞추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해마다 5월이면 한가지 특집 편성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중심 주제로 한 드라마가 올해 제작돼 관련 특집 프로그램 편성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MBC-TV 는 오는 18일 오후 11시, 5ㆍ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낮에도 별은 뜬다(김운경 극본ㆍ임화민 연출)'를 방송한다.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역사적 아픔 속에서 어그러진 민중의 삶과 이를 아우르며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특집극이다. 우연히 만난 주인공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삶의 궤적에 큰 변화가 생긴다.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당시 역사적인 상황처럼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들로 점철되게 마련이다. 나이트클럽 웨이터인 갑수(감우성 분)는 밀린 외상값을 갚기 위해 80년 5월17일 '하필이면' 광주로 향한다. 그곳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양미(김여진 분)와 밀회를 즐기던 중 방으로 뛰어든 대학생을 숨겨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침대 밑에 대학생을 숨겨준 것이 계엄군에게 발각된 데다가 '때가 어느땐지'도 모르고 덤비다 계엄분소로 끌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호된 고초를 겪고 풀려난 두 사람은 양미의 남동생인 은철의 자취방으로 향한다. 그러나 은철은 계엄군에 의해 살해된 시체로 둘 앞에 나타난다. 흥분한 마을 사람들은 은철을 리어커에 싣고 도청으로 향한다. 어느새 리어커를 몰고 있는 갑수. 하필이면 이 장면이 어느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찍히게 되고 그는 영락없이 '폭도'와 '반국가사범'이라는 죄목을 뒤집어쓴다. 모진 고문과 함께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양미의 인생도 변한다. 갑수를 틈틈이 면회하는 한편 죽은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을 해가는 것.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흐르고 출감한 갑수는 양미와 재회, 기쁨의 해후를 한다. 주인공 갑수와 양미 역을 맡은 감우성과 김여진은 대본을 읽는 과정에서부터 여러 차례 눈물을 삼켰다는 후문. 연출자 임화민PD는 "역사적 사실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고증을 거치겠지만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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