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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미래에셋증권은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2010년 야심 차게 준비한 브라질 국채 중개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브라질 국채 누적 판매액이 채 2년도 안돼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2011년 월지급식 브라질 채권 신탁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물가연동국채를 선보이는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판매 금액 급증으로 이어졌다.
주식시장의 명가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대표되는 주식 중개 서비스 위주에서 탈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 자산관리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주안점으로 두는 부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발굴.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에는 국내 경쟁사들에는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막강한 무기가 있다. 홍콩ㆍ중국ㆍ인도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물론 영국ㆍ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이르기까지 총 11개국에 19개 법인이 뻗어나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들은 해외의 주식ㆍ채권에서부터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등 투자의 전 영역에서 글로벌 금융기관과 경쟁하며 해당 지역의 투자 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잔뿌리' 역할을 한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외국계 증권사나 운용사를 통하지 않고 해외 법인이 직접 투자와 운용을 책임지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지난해 브라질의 부동산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미국 등 선진국에 설립된 법인들이 직접 운용하는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은퇴 후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와 퇴직연금연구소를 통합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연구소는 최근 '은퇴 파산을 막는 자산관리 3원칙'이라는 첫 번째 보고서를 발간하며 투자자들에게 은퇴 준비의 나침반 역할을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간편한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달 4일 개설한 'My은퇴플래너' 서비스가 그 주인공. 은퇴 준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에 개설된 My은퇴플래너를 통해 스스로 은퇴 설계를 해보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은퇴자산으로 향후 어떤 수준의 삶을 살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MY은퇴플래너를 통해 투자자들이 은퇴 후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 어떤 제도를 활용하고 어떤 상품을 통해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지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무르익고 있는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을 통해 '스마트비즈센터'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 자산관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비즈센터는 스마트인프라와 Biz솔루션, 온라인비즈니스본부로 구성돼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청약 등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상담을 안전하고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비즈센터와 함께 자산관리 웹 등 모바일ㆍ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색깔 변화를 긍정적으로 분석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주식형 펀드와 랩어카운트 등 과거 주식형 상품 중심에서 해외 채권과 ELSㆍDLS 등 안정형 자산 판매에 주력함으로써 종합 자산관리형 증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전체 수익에서 안정형 자산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주식 부문의 수수료 감소 부분을 대부분 상쇄하며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2ㆍ4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120억원 많은 4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업계 최고 수준인 8.1%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3ㆍ4분기에는 비경상적인 요인 축소로 실적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채권 관련 이익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ㆍ4분기 이후에는 증시 여건이 개선될 경우 위탁 분야와 주식 관련 자산관리 수익도 동반 증가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4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9% 늘어난 3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