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주택건설사업협 회장(부동산가 사람들)

◎국내로… 해외로… ‘이웃사랑’ 전파/장애인·노인복지·장학사업이어/이달 방글라 의료 자원봉사까지연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건설업체의 사주. 중소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의 회장. 모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직책이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봉사현장에 손수 뛰어들어 자원봉사를 펼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택건설사업협회 허진석회장(동성종건 대표)은 이 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 나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허회장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성종합건설의 사주이기도 하다. 회사를 하루만 비워도 걱정이라는 그가 10일 45명의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방글라데시의 다카로 떠났다. 8일동안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방글라데시에 파견된 의사 11명, 간호사 14명, 이·미용사 5명은 현지의 빈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및 방역활동을 벌인다. 동료 기업인들은 허회장을 「넋나간 사람」이라고 놀릴 지 모르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하면서도 겸허하다. 『사회에서 얻은 이득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 것일 뿐입니다.』 허회장은 지난 93년 사회복지법인 「사랑나눔회」를 설립, 의지할데 없는 고아와 노인, 장애인들을 위해 각종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해외봉사단도 사랑나눔회 소속 의사와 자원봉사단들로 구성됐다. 자금은 주택건설사업협회와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지원한다. 사랑나눔회는 의료혜택이 미비한 저개발국가에 대한 의료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11월 인도와 중국 연변에 2차 봉사활동을 나갈 계획이다. 허회장은 그동안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주거개선사업, 장학사업, 수해복구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사업을 할 때는 냉정하고 저돌적이지만 봉사현장에 뛰어들면 유순한 양이 되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기업을 키우는 일 못지않게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정력을 쏟을 생각입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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