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중단을 발표하면서도 타이거 우즈(40·미국)는 "허리는 괜찮다"는 말부터 했다. 진짜 괜찮은지는 우즈와 의사만 아는 일이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토리파인스에서의 원하지 않았던 기권을 포함해 지난 2주간은 실망스러웠다"며 "대회에 나가기에 내 골프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정도로 준비가 됐을 때 돌아오겠다"며 투어 일정 잠정 중단을 알렸다.
우즈는 지난주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경기 지연 탓에 허리에 통증이 왔다며 첫날 기권했다. 그 앞 주 피닉스 오픈에서는 심각한 칩샷 부진을 보이며 2라운드 뒤 컷 탈락했다. 이 사이 우즈의 세계랭킹은 62위까지 떨어졌다.
우즈는 "최근 부상 탓에 기권까지 했지만 이번 부상은 지난해의 허리 수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매일 물리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연습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지난해 봄 허리 수술을 받은 뒤 6월 복귀했지만 8월에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강행했다가 컷 탈락한 뒤 재활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12월에야 필드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도 얼마 안 가 허리가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우즈는 수술받았던 곳과 다른 곳이 아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충분한 휴식 없이 복귀를 서두른 조바심이 우즈를 악순환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집 근처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26일 개막)에 나가고는 싶지만 그때까지 준비가 안 되면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제 관심은 우즈가 오는 4월9일 열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할지에 쏠리게 됐다. 6년째 메이저 14승에 머문 우즈는 지난해 허리 부상 탓에 마스터스를 거른 터라 올해는 반드시 출전해 우승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대회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무리하게 복귀할 경우 컷 탈락이나 기권 수모를 다시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