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日컨소시업서 축출당해

소니가 삼성전자와 제휴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후원하는 차세대 액정패널개발 컨소시엄에서 사실상 축출당했다. 26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일 경제산업성이 주도하고 샤프, 히타치 등 일본의 주요 LCD 패널 메이커들이 참여한 차세대 액정패널개발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형식은 탈퇴지만 사실상 축출당했다는 것이 현지 시각. 일 경제산업성은 소니와 삼성전자의 제휴로 차세대 패널 개발에 대한 기술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소니가 자진 탈퇴형식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LCD분야는 기술력이나 투자능력 모두에서 이미 일본 기업을 능가했다”며 “소니는 LCD패널 대신 유기EL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합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내 일부에서 제기한 기술력 유출가능성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말이다. 삼성은 하지만 일본정부와 기업들의 고조된 경계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한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일본을 크게 앞서면서 최근 견제와 경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고부가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혹 발생하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CD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원부자재는 물론 주요 제작장비 역시 일본 기업들의 비중이 상당하다”면서 “상호 협력관계가 탄탄한 상황에서 일본정부나 기업들이 섣불리 삼성전자에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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