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선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단행할 의사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4일 버냉키 의장이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물가가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FRB는 지난 3일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총 4,000억달러 규모로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고용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지표들을 볼 때 앞으로 당분간은 고용시장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순고용이 ‘제로’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래 고용 여건이 가장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9.1%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미 노동부는 오는 7일 9월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에 비해 나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적인 예산 삭감과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FRB의 금융정책이 경기 회복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냉키 의장은 의회에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을 통해 재정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경제회복을 지연시키는 재정 조치를 피하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