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현역의원 배제"의정과 국정은 별개" 새 인사 스타일 반영
이번 개각의 특징중 하나는 「현역의원 완전 배제」다.
당초에는 내각의 추진력이 약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개혁성과 업무추진력이 강한 정치인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대세였다. 이에 따라 입각이 거론된 의원들만 해도 민주당·자민련 합쳐 작게 잡아도 5~6명 정도나 되었다.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경우 막판까지 입각이 유력했다. 하지만 민주당 최고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일각에서는 「현역의원 배제론」이 반짝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결국 7일 현역의원을 배제한 개각명단 발표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회 과반수 의석확보 문제 때문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의원 한명 한명의 숫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소수여당」으로 한 석의 위력을 뼈아프게 체험한 것이다.
결국 현역의원 중에서 입각하게 되면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표결이 있는 날이면 장관이 국회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장관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효율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골치 아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장관일정을 국회일정에 맞춰야 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또 金 대통령이 최근 개각에 따른 인사자료와 의견을 받는 4개의 채널로 부터 전문성 갖춘 개혁인물을 발탁할 것을 요구하는 여론을 청취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이번 개각은 「의정과 국정은 별개」라는 새로운 인사스타일을 반영하면서 정치권에 한동안 얘기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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