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前청장 만나지도 않았고 그림본적도 없다"

한상률 국세청장

한상률 국세청장은 13일 “전군표 전 청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그림을 본 적도 없다”며 “보도를 통해 그림을 처음 봤다”고 ‘그림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 청장은 이날 오후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 부부로부터 고 최욱경 화가의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받았다는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청장은 귀국일정을 하루 늦출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초 일정대로 돌아와 “이번 사건은 결국 근거 없는 사실로 밝혀질 것”이라면서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같은 1급 직위에 있던 K지방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그림을 전달하며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았다”며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 청장은 사의를 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30년 공무원 생활을 헌신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왔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며 “사퇴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거진 경주 골프파동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와 인사는 했으나 (충성맹세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지난해 말 경북 포항 지역 인사들을 만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로부터 ‘주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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