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 마지막날인 30일 당의 기본방향을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수시로 보수하는 ‘국민적 보수’로 설정했다.
국민적 보수란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된 개혁보수와 중진그룹을 중심으로 주창됐던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과거의 부패ㆍ수구 이미 지를 떨쳐버리겠다는 얘기다.
당선자들은 이날 이틀간의 연찬회를 마치며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한나라당은 이념이 아니라 실천에 힘쓰겠다”며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며 유연한 보수의 이름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공약으로 ▦성장 속의 분배 추진 ▦정쟁지양 ▦경 제협력과 인도적 배려를 통한 따뜻한 대북정책 등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정체성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들은 이미 한선교ㆍ이성권 당선자 등 모두 20명의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별도 모임을 구성해 개혁적 중도보수라는 지향점을 설정했다. 이들 개혁파는 당의 수구 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이념과 노선을 종전보다 좌측으로 옮기는 정체성 재정립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3선그룹은 정체성 재정립보다는 효율적인 당 운영을 위한 집단지도체 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미 개 정된 당헌과 정강정책을 보면 한나라당의 이념적 좌표는 중도우파이며 개혁적 보수를 견지하고 있다”면서 “정체성 논란을 벌이는 자체가 당의 정 강정책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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