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뜀박질' 삼성전자 '주춤'
2분기 휴대폰 매출·영업이익 역전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세계 휴대폰 시장의 2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3위 삼성전자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1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2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 기간 중 삼성전자보다 890만대가 많은 3,3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모토로라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11% 늘어난 49억 달러(한화 약 5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4억9,8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8%,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에 비슷했던 양사의 휴대폰부문 매출은 2분기 들어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1조원 이상 추월했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17.4%에서 11.9%로 악화됐지만 모토로라는 10.0%에서 10.2%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지난 2003년 1분기부터 매출면에서 모토로라를 앞서기 시작, 작년 3분기에는 판매대수도 추월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 판매대수가 다시 뒤쳐지기 시작했다.
모토로라의 약진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디자인을 개선한 초슬림폰 '레이저'가 인기를 끈 데다 인도ㆍ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중심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자제하고 값 비싼 휴대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해온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 같은 결과가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프리미엄 전략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5/07/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