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 계열의 철도차량 제조업체 로템이 경기도 의왕공장 폐쇄를 위해 노조측과 본격 협상에 착수한다.
2일 로템에 따르면 회사측은 최근 의왕공장 등 공장 통합 및 이전에 대한 노사협의를 오는 4일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측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템의 고위 관계자는 “의왕공장 폐쇄 등을 포함해 노조측과 협의 안건이 있어 관련 일정을 (노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 같은 회사 입장에 강력 반발하면서도 일단 협상에는 나서겠다는 뜻을 보여 의왕공장 폐쇄 문제가 예상외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명세 노조 위원장은 “의왕공장 폐쇄를 전제로 협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4일 협상에) 안 나설 수도 없는 일”이라며 “최대한 의왕공장을 살리는 쪽으로 협상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로템은 KTX사업 이후 신규 수주실적이 없어 지난해에만 5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려 왔으며 지난해말에도 경영진 교체와 함께 관리직 직원을 20% 가량 감축하는 대수술을 단행했었다.
로템측은 의왕공장을 폐쇄할 경우 근무 직원들을 창원공장의 철도차량 라인으로 재배치하거나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계열사로 분산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