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다이제스트] 마하티르 `롱텀구제' 맹비난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17일 미국 14개 은행 컨소시엄의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에 대한 협조융자를「최악의 연고주의 형태」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일본을 방문중인 마하티르 총리는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주선으로 14개 은행 컨소시엄이 LTCM에 36억달러의 협조융자를 제공한 것은『연고에 의한 금융지원의 최악의 형태로 사실상 부패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14개 은행 중 일부 이사진들이 LTCM에 투자했다』면서『이들은 자신들의 투자액을 건지기 위해 은행 돈으로 LTCM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마하티르는 그동안 아시아의 연고주의를 비난해온 미국이 헤지펀드에 대한 구제금융을 실시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는 국제사회가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 이동을 단속하는 규제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9월 초 전격 단행된 외환통제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하고11월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투기펀드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국통화 링깃 안정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고정환율제 도입 및 링기트화 거래 제한 등 외환통제 정책에 힘입어 외환보유고가 10억불 이상 늘어나는 등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통화통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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