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실업률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작년 3.3%로 35만명 넘어 고졸 실업자 수 첫 추월


지난해 연간 실업률이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대졸 이상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사람인은 통계청이 발표한 '교육 정도별 경제활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대졸 이상 실업률은 3.3%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3.0%)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떨어지고 고졸 실업률 역시 3.8%에서 3.4%로 하락했다는 분석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 5년 사이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26만8,000명에서 35만5,000명으로 32.5%(8만7,000명) 늘었다.

반면 고졸 실업자 수는 38만4,000명에서 34만7,000명으로 9.6%(3만7,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고졸 실업자 수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학력자일수록 실업난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수는 8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졸업 이상 35만5,000명, 고등학교 졸업 34만7,000명, 중학교 졸업 5만7,000명, 초등학교 졸업 이하 4만8,000명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높은 대학 진학률에서 비롯한 학력 인플레이션, 구직자의 눈높이 상승, 학력 제한을 없애는 기업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학력자 취업난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과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눈높이를 조정하고 기업의 채용 기준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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