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금리 사상첫 4%대 하락

저금리기조로 대한 4.9%·고려 4.8%…더욱 확산될듯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5% 이상 고수익을 보장했던 상호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4%대로 낮아졌다. 저축은행 금리가 4%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저축은행 금리의 이 같은 하락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여파로 저축은행들으로 자금이 급속도로 몰리면서 수신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5%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축은행마다 연체 여신을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앞으로 저축은행의 금리인하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 지역 대한상호저축은행이 지난 8월 말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4.9%로 낮춘 데 이어 전북 지역 고려상호저축은행은 1일자로 5.0%에서 4.8%로 금리를 인하했다. 고려상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신고가 매달 20억원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가계에 대한 여신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BIS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연체 여신을 회수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4%대로 낮춘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수신증가세는 조금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주요 저축은행들도 지난달 말 일제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평균 5.4~5.6%에서 5.1~5.4% 수준으로 0.2~0.3%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저축은행 가운데 일부는 추가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4%대 금리시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예금금리를 5.6%에서 5.4%로 내린 민국상호저축은행의 경우 9월 초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원나라상호저축은행도 현재 5.2%인 예금금리를 9월 중 0.2~0.3%포인트 정도 내릴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상호저축은행도 1일부터 수신금리를 5.6%에서 5.4%로 내린 데 이어 진흥ㆍ경기 등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한솔상호저축은행과 푸른상호저축은행도 9월이 가기 전에 현행 5.6%인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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