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셀런에 팔린다

우선협상자 선정…인수금액 1,200억대 제시

삼보컴퓨터가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셀런에 인수된다. 수원지방법원은 27일 지난해 입찰액이 너무 낮아 유찰됐던 삼보컴퓨터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셀런(대표이사 김영민ㆍ41)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는 셀런과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H&T가 참여했다. 셀런은 1,200억원대에서 인수금액을 제시했으며 H&T는 셀런보다 150억~200억원 정도 적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셀런은 입찰금의 5%를 보증금으로 내고 2주 간 정밀실사를 벌인 뒤 인수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신주발행을 통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셀런은 삼보컴퓨터 인수를 통해 셋톱박스와 멀티미디어 PC의 동시 공급이 가능해져 홈멀티미디어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셀런은 인터넷TV(IPTV)가 활성화되면 셋톱박스는 단순한 수신기에서 홈서버 역할을 하는 PC로 바뀔 수밖에 없어 PC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삼보컴퓨터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셀런의 한 관계자는 “삼보컴퓨터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최근 추진하고 있는 IPTV 시장 진출 계획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홈멀티미디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자금과 관련해 ”회사의 내부 유보금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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