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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달력이 5월로 바뀌며 완연한 봄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봄 맞이도 잠시 벌써 여름이 바짝 다가서 봄에게 '어서 물러나라'며 잔뜩 눈치를 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충청 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한낮에 '덥다'의 기준이 되는 25도를 웃도는 지역이 부쩍 늘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전업계는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에어컨 판매로 점점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유위니아 등 국내 주요 에어컨 제조사는 지난 1월 2015년형 신제품을 일제히 내놓은 뒤 지난달까지 주로 예약 판매만 진행하며 한동안 조용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1일 LG전자가 스탠드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 5종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에어컨 대전(大戰)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회오리, LG는 듀얼=삼성전자의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압축기와 모터의 효율을 높여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 냉방속도가 기존보다 20% 빨라졌다. 냉방은 강력해졌지만 모든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과 1등급의 150% 이상 효율을 갖춘 에너지 프론티어로 제작돼 전기료 부담을 줄였다. 삼성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Q9000에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냄새를 각각 감지하는 세 가지 센서가 장착돼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까지 찾아낸다. 여기에 실시간 쾌적 습도를 유지하는 습도센서와 하루 78리터 규모 대용량 초절전 제습 기능도 Q9000의 자랑거리다. Q9000은 81.8㎡·58.5㎡·52.8㎡ 등 냉방 면적에 따라 모두 14종이 나와 있으며 출고가는 289만9,000원부터 579만9,000원까지다.
LG전자는 에어컨 냉기 토출구 두 개의 바람 세기와 방향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내놨다. 바람의 방향을 좌우 최대 120도, 상하 최대 50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 두 개의 토출구로 하나는 거실에 약한 바람을, 다른 하나는 주방에 강한 바람을 보낼 수 있다. 사람이 적을 때는 토출구 하나만 사용해도 되는데 이 경우 양쪽을 모두 사용할 때 보다 소비전력이 최대 40%까지 줄어든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에 적용한 에어컨 강력·절전 제습 기능을 올해 신모델 19종 모두에 적용했으며 신제품 모두 '에너지 프론티어' 등급을 받았다. 또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3MTM초미세먼지 플러스필터'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의 스모그 원인물질은 물론 냄새까지 제거하는 '스모그 탈취필터'를 탑재해 깨끗한 공기를 선사한다. 출하가는 330만~400만원대다.
대유위니아 역시 살균과 제습,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2015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타사 제품보다 2도 낮은 16도까지 최저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강력한 냉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모든 모델은 에너지등급 1등급이다. 공기 중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 유해물질을 포위해 제거하는 플라스마 시스템도 갖췄다. 출고가는 멀티 모델이 210만~330만원대, 스탠드형 모델이 140만~190만원대, 벽걸이형 모델이 60만~90만원대다.
◇누가 더 똑똑하고 예쁘나=에어컨 본연의 냉방 기능 외에 스마트 기능과 디자인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 Q9000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표현에 중점을 뒀다. 나무모양의 아이콘은 온도와 습도, 청정도를 나타내고 미세먼지 수치를 9~999로 표시해 사용자가 한 눈에 실내 공기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대화하는 '홈챗' 서비스를 에어컨에 탑재해 '라인', '카카오톡'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LG 휘센앱'을 이용하면 외부 원격제어와 자가진단, 에너지 사용량 관리, 필터 교체주기, 월 예상전기료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대유위니아는 기존 메탈(금속) 소재의 단점인 손자국과 찍힘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UMI공법을 적용해 손자국의 흔적을 최소화한다. 또 'Q'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맞춤 운전을 하는 '스마트 Q쿨링 모드'와 실내온도·에어컨 가동시간을 자동으로 맞춰 운전하는 '똑똑한 취침 모드' 기능을 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