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LG, 하나로통신 경영 정상화 책임질 것”

정보통신부가 LG측에 하나로통신의 경영 정상화를 전적으로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통부는 지난 15일 진대제(사진) 장관이 LG측의 강유식 부회장, 정홍식 통신사업총괄 사장과 만나 이 같은 통신시장 정상화 방안을 촉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 대신 LG가 유상증자안을 제시한 만큼 주총에서 통과되면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 장관은 “유상증자안이 부결되더라도 하나로통신의 경영이 안정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LG 책임하에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정통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LG 정 사장은 “유상증자안이 원만히 통과될 수 있도록 대주주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이번 면담은 LG측의 요구로 이뤄졌다”며 “LG측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해달라는 원론적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통부의 이 같은 입장은 오는 8월5일로 예정된 하나로통신의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인데다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안에 반대했던 SK와 삼성측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주무부처 장관이 LG측에 하나로 문제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오히려 LG의 유상증자안 통과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