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보드기업 입지 굳혀

세계 4위 글로벌 보드기업으로 도약

28일 베트남 빈푹성내 민흥 3공단에서 열린 동화MDF공장 준공식에서 승명호(오른쪽 첫번째) 동화홀딩스 회장이 자회사 대표, 베트남 관계자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화홀딩스

국내 1위 보드 제조업체인 동화기업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MDF(중밀도 섬유판)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 공장은 동화기업이 해외에 직접 지은 첫번째 생산기지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중동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공장 준공으로 동화기업은 국내와 해외 공장을 합해 연간 144만㎥의 MDF를 생산하는 세계 4위의 글로벌 보드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동화기업은 과거 인수합병으로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 생산기지를 마련했었다.

동화기업은 28일 1,600억원(1억4,000만 달러)을 투자해 지은 베트남 MDF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승명호 동화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들과 임원진, 그리고 합작사인 VRG 회장, 베트남 정부 관계자, 해외 고객사 등 5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 공장 출범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승 회장은 “보드 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동화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에 베트남의 자원과 노동력이 더해진 베트남 공장은 글로벌 MDF 업계에서 성공적인 해외 합작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VRG DONGWHA MDF’라는 회사 이름으로 현지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 합작을 통해 운영된다. 베트남 호찌민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빈푹성 내 민흥 3공단에 있으며, 생산능력은 아시아 최대인 연간 30만㎥다.

부지는 축구 경기장 7배에 달하는 약 38만㎡(11만6,000평), 연면적은 29만㎡ 로 MDF를 찍어 내는 프레스 길이만 47m에 달한다. 또 생산 공장 길이는 400m, 주원료인 목재 화이버를 건조시키는 사이클론의 높이는 62m다.

2010년 첫 삽을 뜬 후 2년여 만에 가동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독일ㆍ스웨덴ㆍ핀란드 등 세계 최고의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MDF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 부산물을 재활용해 스팀을 발생시키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도 갖췄다. 또 화학 공장을 같이 세워 MDF 생산에 필요한 화학 원재료를 자체 조달함으로써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생산된 MDF는 베트남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 중동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동화기업은 이곳에서 베트남 업체들이 아직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두께 3~6mm 의 박판(薄板) MDF를 주로 생산,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성장과 함께 각종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건설 사업 및 가구 제조에 사용되는 MDF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MDF 생산 설비와 기술력이 부족해 MDF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빈푹성 지역은 고무나무 자원이 풍부해 원재료 조달이 용이하고 베트남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찌민이라는 가장 큰 시장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MDF 사업을 하는데 최적의 입지 조건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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