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가두점 업체인 패션그룹 형지가 코스닥 상장사인 남성복 기업 우성 아이앤씨(I&C)를 전격 인수했다.
26일 패션ㆍ증권업계에 따르면 형지는 우성I&C의 지분 40.93%를 120억 원에 인수, 남성복사업 강화에 나선다.
형지는 이번 인수로 남성복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종합 패션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목표인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성I&C는 예작, 본, 본지플로어 등의 브랜드를 통해 남성정장과 셔츠, 비즈니스캐주얼 등을 생산해 온 남성복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약 63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형지는 지난해 3,200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여성복 브랜드인 ‘크로커다일 레이디’등 7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여성복 가두점 시장의 대표주자로 군림해 왔지만 남성복 브랜드는‘아날도바시니’밖에 없어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밖에 형지는 올 가을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케이프’, 남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인 ‘와일드 로버’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아날도바시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여성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남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 활로를 찾겠다”며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지는 이번 인수와는 별도로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의 상장 작업을 계속 진행해 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