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일진회 탈퇴 이렇게 성공했어요"

"일진회 이렇게 빠져 나왔어요" 경찰청은 12일 청사 13층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 논의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일진회에 가입했다 탈퇴한 딸(고1)을 둔 학부모 김모씨는 `일진회의 늪에서 건진 내 딸'이란 주제로 `얼짱'으로 불리며 일진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딸이 마음을 바로 잡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김씨는 "예쁘고 착하기로 소문났던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일진회 가입이라는 악몽이 찾아왔다"며 "`얼짱' 호칭을 얻으면서 일진회 회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자 최상위권이었던 성적은 전교 꼴찌까지 곤두박질쳤고 이런 딸 때문에 학교에 불려다니느라 생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딸 아이가 담배, 술, 싸움질 등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신문, 방송에 나오는 폭력배들의 모습을 점점 닮아갔다"며 "찜질방에서 남의물건을 훔치는 등 나쁜 짓을 저질러 한밤중에 놀란 가슴을 안고 경찰서로 뛰어갔던일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학교에서도 포기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고 전학 간 학교에서도 처음에는 문제가 많은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예전의 착한 딸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지만 선생님들의 지극한 사랑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됐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선생님들은 전교생 앞에서 아이의 장점과 특기를 칭찬해주고 함께 교회를 가기도 했다"며 "딸 아이는 자신감을 얻으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학교생활에 충실해지면서 성적도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2등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일진회 굴레에서 벗어나 누구보다도 예쁜 여고생으로 돌아갔다"고 전한 뒤 "그러나 아직도 불량서클 선배들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자기네 서클에 가입하라고 유혹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싸움꾼'에서 학생회장으로 변모해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앞장서고 있는 고3 김모군과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어머니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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