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호 안동시장

영국 여왕의 방문을 눈앞에 둔 경북 안동시는 한껏 달아 있는 주식시장보다 더 뜨겁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들어오며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동호 안동시장은 요즘 말 그대로 눈코뜰 새가 없다.鄭시장은 하회마을 등 현장을 둘러보며 하루에도 몇번씩 회의를 주재하며 엘리자베스 여왕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여왕이 안동을 방문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라며 『안동은 우리의 고유한 농경문화와 불교·유교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살아 움직이는 도시』고 말했다. 鄭시장은 특히 한 건물에서 500~700년 동안 한 가문이 대를 이어 산다는 사실에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인들도 놀라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여왕이 방문하는 의미를 「경북 북부지역 관광산업화의 시구(施球)」로 규정한다. 사실 안동시는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현지에서 설명회를 갖는 등 안간힘을 쏟았지만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 최고의 여행사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안동을 찾는가 하면 학생 수학여행단도 경주보다 이곳을 먼저 찾을 정도다. 鄭시장은 『이 모든것이 여왕의 방문 덕분이다. 수백억원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 경북 북부권은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鄭시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안동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속신앙의 보고다. 해마다 다양한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가장 한국을 잘 알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쏟는 만큼 이런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다』고 말했다. 양반문화의 상징인 「하회선유줄불놀이」 등도 관광상품화하면서 239점의 각종 유물이나 유적지를 연계하는 관광벨트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안동에는 관광 인프라가 형편없다. 하회마을의 경우 진입도로가 좁아 차들이 몰리면 꼼짝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다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거의 없고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쇼핑이나 놀이시설은 아예 없는 형편이다. 鄭시장은 『경주나 공주·부여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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