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중순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4년 그룹 전략 방향 발표 간담회'에서 한동우(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교수의 금융 정의를 들려주며 신한금융이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금융"이라며 "고객의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높은 CEO"라고 말했다.
한 회장이 던진 자산관리 명가 도약의 기치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이어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전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은행과 증권사(신한금융투자)가 매트릭스 조직 형태로 자산관리본부(PWM·Private Wealth Management)를 운영하는 곳으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주축이 돼 한 회장이 던진 자산관리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10일 자산관리의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의 입장에서 운영하는 '고객 중심 자산관리 5대 실천원칙'을 선포했다.
신한은행이 내건 고객 중심 자산관리는 '평생 자산관리'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먼저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와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 회장이 강조한 "고객의 자산을 단 0.01%라도 더 불려주는 것이 금융의 역할"을 실천하기 위한 2대 원칙이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은 고객에게 투자 정보 및 상품 내용을 쉽고 충분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시대의 흐름이 된 금융소비자 보호를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신한은행의 이날 5대 원칙 선포는 '제대로 된 자산관리가 금융의 본업'이라는 그룹의 경영 전략에 적극 부응함과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PWM본부의 내구성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PWM 체제를 도입하며 지난 2년간 10억원 이상 거래 고객이 21%가량 증가했고 1억원 이상 거래 고객 역시 18% 증가하는 등 고액자산가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PWM센터는 총예탁자산이 2011년 말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말 9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5대 원칙을 전파하기 위해 자산관리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126명을 'WM Leaders'로 선발하고 PWM센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선서식도 개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따뜻한 금융을 자산관리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5대 실천원칙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산관리를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