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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역시 차별화를 통해 확실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참석해 "2014년이 올레드 TV 개화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시기"라며 "LCD 1위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올레드 TV 시장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다양한 OLED 패널공급을 시작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는 중국 스카이워스·콩가 등 다양한 고객사로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부를 신설하고, 여상덕 사장을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던 OLED 개발조직과 TV 사업부 직속이었던 OLED 영업·마케팅담당을 OLED 사업부로 직속화해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완결형 체제를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현재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3만4,000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플라스틱 OLED를 미래 성장기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리면서 스마트폰·웨어러블기기·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파주 4.5세대 라인에서 월 1만4,000장가량을 만들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Foldable) 등 기술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55·65인치의 커브드 초고해상도(UHD) OLED와 77인치 가변형 UHD OLED 패널처럼 곡면 디자인의 다양한 OLED 패널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기존 LCD 분야에서도 차별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 원가혁신으로 지배력을 확실히 유지한다는 목표다. 한 사장은 "지난해 UHD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올해는 단순 화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TV는 UHD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면서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쿼드 UHD(8K)처럼 차세대 초고해상도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즈의 쿼드 UHD 제품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5에서 다양한 OLED 라인업과 98인치짜리 쿼드UHD LCD 그리고 얇고 가벼운 55인치와 5인치 크기의 '세미 TV세트'를 처음으로 공개한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색재현력이 높은 패널인 IPS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소비전력과 4대3 화면비, 4면 보더리스(borderless) 모니터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 등 신규 사업에서 1등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IPS 적용 비중을 높이고 플라스틱 OLED 기반 계기판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기술과 제품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스마트차로 발전하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3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안내 디스플레이(Center Information Display·CID)와 계기판 같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는 등 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내년에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하반기에 차세대 비디오 월(wall) 제품을 출시하고 전자칠판 시장의 경우 기존 84인치에 더해 55인치부터 105인치까지 라인업을 보강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남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OLED시장 개척 등 생태계 구축에 집중 이종혁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사업은 크게 TV와 플라스틱 OLED로 나뉜다. 올레드 TV는 수율을 높여 양산물량을 크게 확대하는 게 목표다. 플라스틱 OLED의 경우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성공 여부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고 전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OLED에 주력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거의 유일하다. 시장 개척은 물론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의 생태계 구축도 홀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 사업 역량이 집결된 OLED 사업부는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OLED 사업부를 맡은 여상덕(사진) 사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최초의 연구개발(R&D) 분야 출신 사장이기도 한 그는 1979년 LG전자 입사 후 모니터와 TV 개발분야에서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200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개발센터장과 TV사업본부장, 모바일OLED 사업본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다양한 중책을 역임해 전문성과 넓은 시야를 모두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액정표시장치(LCD)는 기술적 특성상 대형 사이즈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업계의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42인치와 52인치, 55인치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LCD 대형화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겸손한 자세로 내부 신망도 두터운 여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결과의 성공 여부는 잠시 접어두고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공을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나 스스로도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미래 회사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