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 10주년」 각종행사 기대할만다음달 1일로 외제자동차에 대한 시장개방 10돌이 된다.
이를 계기로 외제차 업계가 조용한 가운데 의미있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소극적인 자세로 판매 해왔던 기존 관행을 탈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어느정도는 외제차 판매가 늘어나야 한국차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고 외국의 시장개방 압력도 피할 수 있습니다.』
국내 11개 공식 외제차업체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최병권사장의 말이다. 「적극적 활동」과 관련, 회원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12일 협회에서 「마케팅위원회」를 갖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각사가 공동으로 출자, 서울에 연건평 1천5백평 규모의 공동종합전시장을 개설하고 제3회 서울모터쇼를 국내업체와 별도로 개최하는 방안을 집중협의했다. 이와함께 자동차 가격문제, 공동 애프터서비스 문제 등 현안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최회장을 만나보았다.
시장개방 10주년을 맞아 정부나 소비자에게 할말이 많을텐데.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 정부도 가시적인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국내업체들도 발전하고 외제차 시장도 활성화시키는 대승적 차원의 정책집행을 바란다.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전망한다면.
▲시장개방 10년이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외제차가 「팔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94년부터다. 지난해말부터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외제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국내자동차업체를 위협할 수준은 안될 거라는 판단이다. 정부나 언론이나 외제차의 역기능에만 초점을 맞춰왔는데 순기능도 많다고 본다.
최근 여론화되고 있는 삼성파문을 외제차업계나 외국업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유럽·미국 업체들과 같이 경쟁을 통한 자발적인 구조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변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외제승용차는 지난 87년 수입개방 첫해 27대를 시작으로 90년 2천4백36대, 94년 4천1백65대, 지난해 1만3백15대 등 매년 큰 폭의 신장율을 보여왔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