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회동이 언제쯤 이뤄질까.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간(DJP) 회동 시사로 이들 두사람이 언제 만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입장이 변수로 작용되고 있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문제가 맞물려 당장 DJP회동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李 총재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金 대통령과의 총재회담때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DJP 회동이 있게 되리라는 전망을 갖게 됐다』고 DJP 회동 가능성을 예견했다.
李 총재는 최근 DJP 두 사람과 직접 만나 양쪽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같은 발언은 DJP 회동의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특히 자민련이 추진하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시도에 민주당과 청와대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도 DJP 회동 전망을 밝게해주는 요인이다.
자민련의 핵심관계자는 5일 『총선과정에서 빚어진 두 사람간 갈등은 결국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사안』이라면며『JP가 아직 정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DJP 회동이 성사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회동 시기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가 걸려 불투명한 실정이다.
JP입장에서는 DJP회동을 바라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한나라당을 자극해선 안되기 때문에 교섭단체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DJP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JP는 일단 교섭단체 문제가 결론이 나는 이달말께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조언을 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金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JP는 金 대통령과 회동하더라도 당장 민주당과의 공조 복원에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JP는 공조복원 보다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어느쪽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정국구도를 활용, 자민련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행사하는 쪽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李 총재도 『JP는 공조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며『JP는 지금까지 견지해온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DJP 회동과 공조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5/05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