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관통 고속도로에 '도산인터체인지' 생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딴 인터체인지가 생긴다.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Dosan Ahn Chang Ho Memorial Interchange)’의 명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서울에서 옥고 끝에 타계한 지 66년 만의 일이며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의 고속도로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다. 지난 2002년 8월 도산인터체인지 법안을 상정한 케빈 머레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주ㆍ26지구) 사무실 재니 김 보좌관은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 로스앤젤레스 지부실에서 11일(현지시간)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을 초청한 가운데 표지판 헌정식이 있고 이어 10번과 110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표지판 제막식이 열린다”고 9일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김씨는 “표지판은 가로 156인치(4㎙), 세로 42인치(1㎙) 크기로 4개가 제작됐고 10번과 110번 고속도로 양쪽 방향에 각각 설치된다”며 “이 도로는 1일 평균 57만6,000여대의 차량이 통과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곳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머레이 의원과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를 공동 제안하고 표지판 제작을 후원한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와 재미동포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미 연방하원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 코너에 위치한 ‘6가우체국’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하는 법안(HR1822)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도산의 이름을 딴 우체국도 곧 생길 전망이다. 도산 선생은 1902년 10월 미국으로 가 이듬해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리버사이드에 정착, 재미동포의 단결과 계몽을 위해 공립협회를 창립, 한글판 공립신보를 발행했고 10년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중앙총회와 흥사단을 창립하는 등 독립운동을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