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인 10명 중 3명 "출산·육아휴직 쓰느니 퇴사"

기업 76%도 "휴직 부담스럽다"

여성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출산ㆍ육아 문제가 닥쳤을 때 휴가를 쓰는 대신 퇴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은 10곳 중 7곳꼴로 여성 직원이 출산ㆍ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18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73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직원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 활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가를 자유롭게 쓰고 대부분 업무에 복귀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45.1%에 그쳤다. 22.9%는 휴가를 쓰지만 대부분 복귀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고 아예 휴가를 쓰지 않고 퇴사한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기업도 출산ㆍ육아휴직을 부담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조사 대상 기업의 76.1%가 여성 직원이 출산ㆍ육아휴직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10곳 중 1곳(9%)은 휴직을 낸 여성 직원에게 퇴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 중 62.5%는 실제 퇴사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ㆍ육아휴직이 부담스러운 이유로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라는 답이 3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팀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져서(22.3%)' '신규채용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해서(13%)' '대체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서(11.6%)' '휴직 후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9.8%)' 등의 이유를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산ㆍ육아휴직자가 있는 기업 447곳의 여성 직원들이 출산 전후 쓴 휴직기간은 평균 6개월에 그쳤다.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은 최대 1년, 출산휴가는 90일이다.

구체적으로 3개월이 47.4%로 절반에 육박했고 이어 12개월(18.1%), 6개월(9.2%), 15개월(8.1%), 2개월(3.8%), 1개월 이하(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연이어 쓰는 자동 육아휴직제 현황을 살펴본 결과 29.6%는 직원들이 두 제도를 연이어 쓰지 않도록 규정을 두거나 권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자동 육아휴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여성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제도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사회 전반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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