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12월 4일] 스마트폰과 SNS의 미래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난 3년간 전세계 80여개국에 출시돼 현재까지 3,500만대 이상 판매된 아이폰의 한국시장 상륙은 그 자체가 빅뉴스다. 우리가 아이폰을 환영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3사 이통사의 폐쇄망과 과도한 데이터 요금으로 뒤처지고 있던 국내 시장이 용트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아이폰으로 촉발될 소셜네트워크(SNS) 환경이나 앱스토어를 통한 새로운 생태계 확장가능성이다. 단지 '제품' 하나가 아니라 '시장창출'이라는 시각으로 판을 크게 바라봐야 한다. 이제 소통과 신기술에 보수적이었던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폰이 등장해 시장이 급성장하고 MP3PㆍPMPㆍ전자사전 등 모바일 기기가 스마트폰으로 통합될 것이며 무선인터넷 정액 가입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교육 콘텐츠, 영화나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많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과 SNS가 성공할까 하는 이견도 있었지만 LG의 '소셜네트워크폰(LG KS360)'이 벌써 500만대나 팔리고 삼성의 SNS 전용폰, 모토로라의 SNS특화폰 CLIQ의 인기도 상당하다. SNS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의 인기는 해외에서 검증됐으며 이제 국내에서도 통신시장과 단말시장의 개방화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과 같이 출시할 때 설치돼 나오는 대로 사용하다가 한번씩 업그레이드하는 것과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 특히 아이폰을 통한 SNS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제 SNS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제2의 싸이월드나 KTㆍLG텔레콤ㆍ다음 등에서 나올 유사한 SNS들이 내년 모바일 시장에서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문제는 한국에서 통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고 서비스하느냐에 맞춰져야 한다. SNS는 모든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다.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작품이 나와 더 재미있는 모바일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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