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들이 명품 패션 재고 처리에 나섰습니다. 역대 최대 물량과 할인 폭으로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의지인데요. ‘명품’이라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불황 앞에서는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명품 세일’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붐비는 행사장. 평소 한산한 쇼핑 모습을 보이는 이른 시간대이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백화점 업계가 대규모 해외 명품 브랜드 할인 행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해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설 특수를 노린 행사와 겹치면서 백화점 측은 얼었던 소비가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상원 / 신세계백화점 영업기획팀
지난 한 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희 유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었는데요, 때문에 예년보다 빠르게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준비해서 내수 경기 활성화와 설 특수, 두 가지 모두를 누리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들은 1년에 두 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2월과 8월에 해외명품대전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참여 브랜드 수나 물량으로 볼 때 역대 최대 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행사 제품도 800억원 규모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본점에서는 두 번에 걸쳐 대대적으로 행사를 진행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1,500억원 규모의 해외 명품을 내 놓을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도 행사 기간을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기고 지난 8월 행사보다 물량을 두 배 가량 늘렸습니다. 오늘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800억 원 규모의 해외 패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명품 세일전이 가능했던 것은 겨울 시즌 오프 이후에도 명품 재고물량이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명품도 극심한 소비 위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유통업계가 아무리 애써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소비심리. 백화점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할인행사가 반짝 특수가 아닌 매출 반등의 계기로 작용해주기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