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건에 러브콜

韓대표 "신망받는 대권후보 영입위해 문호개방"

5ㆍ31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이 예상되면서 고건 전 총리가 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1일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대권후보를 영입해 대통령 후보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 전 총리를 (영입 대상으로) 의식하고 있으며 그 외 당과 협력할 분이 있다면 누구든지 영입의 대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을 향해 “원적지가 민주당인 사람들은 문호를 개방해놓았으니 민주당으로 돌아오면 언제든지 받아주겠다”며 민주당 독자노선에 기반한 ‘통합론’을 주장한 뒤 “범민주세력 영입을 위한 별도기구를 당내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와 국민지지를 바탕으로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외부의 개혁적인 인물을 발굴하고 개혁적 정책을 개발해 당의 외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대권주자 영입 언급은 지방선거 선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 전 총리 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여당 내 잠재적 대권주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당내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합을 이뤄냈을 때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ㆍ충청권 연대에 의한 정권 재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그러한 노력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ㆍ전남의 압승과 전북의 승리를 교두보로 삼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 2007년 정권 재창출의 희망찬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 문제와 관련,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추진해나가겠다”며 “4년 중임 정ㆍ부통령제도 국민의 결정으로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5ㆍ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여당의 완패”라고 평가했다. 고 전 총리는 논평에서 “역대 지방선거를 통해 (야당이) 여당에 이처럼 참패를 안겨준 적은 없다. 집권 여당의 자성이 요구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주민자치의 실종, 지역주의 편승 등으로 귀결된 이번 지방선거는 나에게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면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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