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시가 연초부터 급락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증시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의류업체 토미 힐피거, 중국의 백화점 운영업체 마오예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을 비롯해 24개 업체들이 당초 1월로 계획했던 상장 일정을 수정했다.
토미 힐피거는 1월에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였지만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고, 마오예 인터내셔널은 아예 IPO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의 유명 바이오디젤 제조업체인 임페리움 리뉴어블스도 3억 달러 상당의 IPO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발 세계 경제 침체 우려로 각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지금 같은 때 상장해봐야 자금 조달 측면이나 향후 주가 흐름에 있어 별로 득 볼 게 없다는 기업들의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멕시코ㆍ스웨덴ㆍ프랑스ㆍ폴란드ㆍ호주 등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40개 이의 증시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 장에 진입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지난 10월 고점에서 14%가량 빠졌다.
뉴욕에 있는 법률회사인 존스 데이의 크리스 켈리 IPO 담당 변호사는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IPO시장이 활기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지금 새로 상장한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