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P 급락·환율 다시 1,300원대 급등

美 금융불안 재발 우려로

미국의 금융불안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원ㆍ달러 환율은 두 달 반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50.50포인트(3.53%)나 하락한 1,378.12포인트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9.22포인트(3.88%) 급락한 476.0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의 금융불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데다 대만 등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선ㆍ현물 동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현물에서만 2,33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선물에서도 7,770계약을 순매도해 장을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2,300억원어치의 프로그램 물량이 나오면서 기관도 1,54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경우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침체가 한꺼번에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한국 등 이머징마켓은 경기침체 불안만 큰 상황”이라며 “CIT의 파산 우려는 이전 금융 리스크에 비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하단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주 말보다 32원30전 급등한 1,315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29일(1,340원70전)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춤해지면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진데다 주식시장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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