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최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브라질이 농업기술 개발과 정부의 경제개혁에 힘입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브라질의 한해 농업생산 규모는 1,500억달러에 달하며 농축산물이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닭고기ㆍ오렌지쥬스ㆍ설탕ㆍ커피ㆍ담배 등 농산물의 세계 최대수출국이며 콩수출도 조만간 세계 정상에 올라설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사육되는 가축수도 1억7,500만마리로 세계 최대며 지난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고기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농축산물 수출경쟁국인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조류독감과 광우병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점도 브라질에게는 기회다. 올해 농축산물 수출 증가에 힘입어 브라질의 무역흑자는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생산기지로서 브라질의 가장 큰 장점은 미개발된 열대농지가 널려 있는데다 농업생산성이 미국과 유럽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열대우림지역인 ‘세라도(cerrado)’는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 없었지만 농업기술 개발로 이 지역에서의 농사가 가능해지면서 싼 비용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 브라질 정부의 경제개혁도 농업발전에 큰 몫을 했다. 브라질 정부는 1990년대 초반 전면적인 수입자유화를 단행했는데 그 결과 농기계ㆍ비료ㆍ농약ㆍ종자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며 농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1999년 달러에 연동되던 레알화 환율을 자유화하면서 레알화 가치가 달러의 세 배로 거래돼 농산물 생산으로 올리는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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