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도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에 대해 "최악의 환경 재해가 될 수도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름 유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루이지애나 주를 방문,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유정을 막는 데만 수 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최악의 환경 재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름띠가 멕시코만 동쪽의 대서양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멕시코만의 원유시추시설인 딥워터 호라이즌의 폭발사고 이후 현재까지 유출된 기름의 양은 200만 갤런(약 757만 리터)가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돔형의 구조물을 씌우거나 로봇잠수정을 보내 유정을 막는 등의 해결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1,500m의 심해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데다가 시간도 최소한 일주일에서 수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해당 원유시추시설을 운영해 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점점 비판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1,500명 이상이 숨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관련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지지율 추락을 감수해야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도 "BP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비판의 화살을 돌리려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월 밝힌 20년 만의 새 유전 개발허용계획도 좌초될 위기다. 이번 사고로 BP 등의 대기업조차 기름유출 사고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