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군복무에만 전념해주세요. 자랑스런 아버지가 건강히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코오롱가족 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던 지난해 초겨울. 아버지의 간이식수술을 앞두고 급하게 부대에서 휴가를 얻어 나온 전모 일병은 고마움에 고개를 떨궜다. 정 일병에게 코오롱가족사랑기금(KCFㆍKolon Charity Fund)을 전달하던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 일병의 아버지는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급작스런 병세악화로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마침 정 일병의 누이가 간의 일부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막대한 수술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코오롱그룹은 KCF를 지난해 11월 출범시켰다. 이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지만 임직원 스스로가 서로를 돕자는 취지에서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한 것이다. KCF는 기본적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끝전모으기를 통해 조성되지만 추가로 기부에 나서는 임직원의 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아들 돌잔치에서 축의금이 좀 많이 들어와서요”(코오롱건설 이모 과장), “창립기념일에 받은 포상금인데 좀 나누고 싶어서요”(코오롱글로텍 유 팀장) 등 따뜻한 나눔의 사연은 그룹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부추길 정도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그룹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을 당한 임직원 및 가족을 위해 쓰인다. 한 직원의 아내는 ‘우리 부부가 힘들 때나 아플 때,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신 코오롱 가족 여러분게 고개숙여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회사로 보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출범 8개월째인 KCF는 코오롱그룹 직원 16명에게 전달돼 기금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도 사재 1억원을 선뜻 기탁했으며 앞으로도 기금 운영에 관심을 갖고 정성을 보태기로 했다. 그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힘이 되어주는 회사와 동료가 있다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나 큰 믿음이고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며 “서로 신뢰하고 도울 수 있는 코오롱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와 함께 ‘즐거운 일터, 일할 맛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연중 행사로 지난 2004년부터 수요문화쉼터, 해피바이러스 등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수요문화쉼터는 코오롱 임직원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피바이러스 캠페인은 ‘100일간의 행복전파’라는 부제로 임직원의 사기진작 차원에 진행된 프로그램. 주어진 과제를 팀장이 완수한 팀에게 회식비를 지원하는 ‘팀장이 쏜다’를 비롯해 홈페이지 운영, 포토컨테스트 등으로 그룹 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해피콘’이라는 캠페인 마스코트는 직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어 인형으로까지 제작돼기도 했다. 李 회장, 직원들에 초콜릿 선물 등 잇단 깜짝 이벤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직원들이 잠시나마 시원함과 여유를 갖을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한여름의 발렌타인’ 이벤트를 마련,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최근에도 전 임직원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씩 돌리기도 했다. 행사는 ‘Cool夏小暑(하소서)’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7일 진행됐다. 이날은 마침 코오롱그룹이 과천으로 이전한 날인 데다 절기상으로 소서여서 무더운 여름에 힘내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회장 메시지를 담은 음료수는 전직원에게 전달됐으며 사옥을 찾은 직원의 어린 자녀들이 ‘하나 더’를 외쳐 배탈을 염려한 직원들과 흐믓한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실제 학부모이기도 한 이 회장은 매년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앞둔 임직원 자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와 추운 날씨에 시험을 잘 보라는 의미로 목도리와 장갑 등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격려 카드에 일일이 직접 싸인을 해 주는 정성을 보여 뜻밖의 격려와 선물을 받은 직원 자녀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시험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