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보산철강 컨소시엄 "한보철강 인수"

㈜대우가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보산(寶山)철강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보철강 인수에 나선다. 23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우가 보산철강과 공동으로 한보철강 국제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8월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나온 「국내 철강과잉설비를 중국과 빅딜한다」는 전경련 방안의 후속 조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말 최종 인수업체를 확정할 예정인 한보철강 국제입찰에 ㈜대우-보산철강 컨소시엄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산철강이 이처럼 ㈜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에 나선 것은 중국의 냉연강판 자급률이 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를 한보철강을 통해 확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92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스틸을 인수해 주요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옮겨와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보철강 국제입찰 주간사인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BTC)사가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하고 있는 예비입찰에는 영국 이스팟, 인도 우탐과 진달, 타이완 오나튜브와 쿠에이, 네덜란드 페어필드 등을 비롯해 국내 2~3개업체가 참여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TC는 지난 20일부터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개별 실사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말 자산부채인수(P&A)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BTC는 당진제철소 A, B지구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나 불가피할 경우 분할매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산철강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대·세계 15위의 철강업체로 97년말 현재 조강량은 859만톤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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