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콘서트, 국내 극장가도 사로잡을까

미국선 저스틴 비버 공연 박스오피스 상위권 올라
국내도 2AM쇼·빅쇼 등 3D로 제작·개봉 잇따라
새 킬러 콘텐츠로 주목 '신한류' 부상 가능성 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는 지난 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돌 가수'의 벽에 부딪혔다. 미국의 '국민 남동생'이라 할 수 있는 가수 저스틴 비버의 공연 실황을 담은 3D 다큐멘터리 '네버 세이 네버'가 '킹스 스피치'를 누르고 북미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른 것이다. 캐나다 출신 17세 소년의 3D 공연은 북미에서 지난 주까지 6,410만 달러(약 715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 극장가에서'3D 콘서트'가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난 해부터 아이돌 가수 위주로 '3D 콘서트'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공연 장면을 3D로 촬영해 극장에 개봉하는 '3D 콘서트'는 공연 실황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고 공연 티켓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어디에서나 상영할 수 있어 해외 시장에서 신한류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3D콘텐츠로 활발하게 제작 중이다. 지난 해 아이돌 가수 2AM의 콘서트 실황을 3D로 담은 '2AM쇼'와 가수 휘성의 공연을 담은 '라이브 인 3D휘성:잇츠 리얼'등을 시작으로 올들어 2월 가수 빅뱅의 콘서트를 담은 '빅쇼 3D'와 슈퍼 주니어의 '슈퍼쇼3D'가 개봉했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는 여름 방학 개봉을 목표로 콘서트를 3D로 촬영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극장에선 이제 영화는 물론이고 스포츠 경기ㆍ오페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경기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듯이 3D 콘서트도 극장가에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흥행 면에서는 미국처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이르다. 빅뱅의'빅쇼 3D'는 총 관객 1만 2,000명, '슈퍼쇼 3D'는 6일 현재 1만 4,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관객 수만 놓고 볼 때는 독립영화 수준인데다 3D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빅쇼 3D'를 제작한 SBS콘텐츠허브 관계자는 "3D 콘텐츠는 이전까지 제작 경험이 없었고 아직 시험단계인 만큼 현 관객수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3D와 콘텐츠 전반에 미흡한 점을 개선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3D콘서트는 해외 시장의 한류 바람에 가세할 새로운 콘텐츠로도 부상하고 있다.'빅쇼 3D'의 경우 지난 달 일본에서 함께 개봉해 2만여명을 동원했으며 '슈퍼쇼 3D'는 이를 보기 위해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의 팬들이 방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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