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2세경영인들 '다양한 休테크'
마라톤… 스타크래프트… 산악자전거…
김흥록
기자 rok@sed.co.kr
휴가철을 맞아 중소기업 2세대 경영인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1세대 경영인들은 주로 인맥을 만들기 위해 골프를 치거나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는 등 여가활동의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2세대들은 산악자전거나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며 젊은 취향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지역 2세 경영인 모임인 ‘차세대기업인클럽’에서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명철(39) 세진튜브텍 대표이사는 마라톤 마니아다. 지난 5년 동안 하프마라톤은 10번 가량, 10km 단축마라톤은 20번 이상 완주했다. 부산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도 꼬박꼬박 챙겨서 요즘도 1년에 4번 이상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리고 난 이후에는 언제나 기분이 상쾌해져 업무효율성도 높아진다”며 “직원들에게도 적극 운동과 여가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기신정기를 운영하고 있는 윤현도(43) 대표는 여유가 생기면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LG반도체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윤 대표는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함께 게임을 접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료들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유닛들의 움직임과 속도를 분석해 엑셀로 정리할 정도로 연구원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표에게 게임은 ‘휴식’인 동시에 경영을 배우는 ‘교과서’기도 하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윤 대표는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러 전략을 써야하는 스타크래프트는 경영과 닮았다”고 말한다. 게임 속 등장하는 유닛마다 일하고 활동하는 특성이 다르듯 직원들의 성향도 다양하다는 것.
빌트인 욕실 제조 및 설치 업체인 디와이화학의 하지영(38) 대표는 최근 산악자전거에 푹 빠져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들고 분당 등 서울인근의 산을 찾는다.
2년 전 역동적이고 색다른 취미를 찾던 하 대표는 주저 없이 산악자전거를 선택했다. 복장부터 일탈의 느낌을 주는 데다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었다.
하 대표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연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MTB를 타고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다”며 “그 때마다 참고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최선을 다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1세대 경영인들은 창업을 하고 업체를 일구는 고난의 과정에서 여가를 즐길 여유를 갖기 어려웠다”며 “2세대 들은 여건이 다른 만큼 여가를 즐기고 이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주는 휴테크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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