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업 "디자인폴, 건축자재 블루오션"

건축대전서 수출 문의 줄이어… 공기 단축·경비 절감·뛰어난 미관 장점

원부성 원기업 회장이 지난 26일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 공개한 '건축자재 디자인폴'을 손으로 짚어보고 있다. /사진설명=원기업

"가로등 분야에서 뿐 아니라 건축자재에서도 한 획을 긋겠습니다."

친환경 혼합석재인 '디자인폴'로 가로등ㆍ신호등ㆍ표지판 등 가로시설물의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원기업이 건축자재 시장에서도 비상한 주목을 받으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기업은 지난 23~26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 '건축자재로서의 디자인폴'을새롭게 선보이며 건축학계 및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폴'은 지난 60년대 국내 최초 콘크리트 전신주를 도입했던 원기업이 2009년 콘크리트에 천연석을 혼합, 연마가공해 특허 출원한 혁신소재. 뛰어난 디자인과 강한 내구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성, 경제성 등의 장점을 지닌 차세대 가로시설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제품은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아셈로 설치를 필두로 서울시 디자인거리, 경기도 자전거도로, 경인 아라뱃길 등에 속속 도입됐다. 올해 서울시 표준모델로 선정된 이후엔 서울 강남보금자리와 경기, 인천, 천안, 부산, 강원 등 각지에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원기업측은 "워낙 수요가 폭주해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물량 공급이 달린다"며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기업은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로시설물로 활용됐던 디자인폴을 건물을 짓는 데 쓰이는 건축용 자재, 즉 철골구조를 만드는 H빔, I빔이나 캐노피 등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6일 전시장에서 만난 원부성(사진) 원기업 회장은 "디자인폴이 디자인을 통해 콘크리트 산업에 혁신을 가져온 데 이어 새로운 개념의 건축자재로서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며 "신개념 건축자재에 대한 소비자의 잠재 수요를 이끌어낸다면 그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건축자재로서의 데뷔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획기적인 공기 단축, 건축비 절감, 우수한 미관 등의 차별화된 잇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가령 건물에 피로티를 세울 경우 기둥을 세우고 일일이 마감을 해야 하지만 디자인폴의 경우 고급연마가 끝난 완제품을 건물과 연결만 하면 돼 공사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원기업측 설명이다. H빔, I빔 등 건물의 골격으로 쓰일 때에도 마찬가지. 공기 단축은 또 건축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천연대리석 질감 덕분에 건물기둥에 별도 마감없이 미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부스를 둘러본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도 이런 제품이 있었다니 놀랐다"며 "현장에서 일일이 만들어 쓰는 자재가 아니라 마감 처리된 완제품을 가져다 연결만 하면 되니 건축자재의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 건축 디자이너는 "콘크리트가 디자인을 통해 이렇게 감각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방문 후기를 남겼다.

실제 이번 전시회엔 미국, 싱가폴, 유럽, 브라질 등 해외바이어의 수입 문의가 잇따랐고, 다음달 원 회장이 직접 미국과 싱가폴 현지에 가서 수출상담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그 힘들다던 일본 수출길도 열렸다. 원 회장은 "최근 일본 나가노 개발 지역에 디자인폴을 10년간 납품하기로 기술제휴사인 요시모토폴사와 최종 계약을 맺었다"며 "일본과 기술제휴 뒤 기술혁신을 통해 다시 역수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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