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짜리 모바일 게임으로 동남아·미국 잡겠다

박용옥 라온게임스 대표
1,300만 다운로드 바운스볼
작년 구글플레이 게임 2위에


"몸집 가벼운 간단한 모바일 게임으로 올 상반기에 동남아, 연말에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세상은 복잡하지만 아무데서나 간단히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도 인기가 많습니다"

박용옥(27ㆍ사진) 라온게임스 대표는 파일용량이 '작은 게임'으로 크게 성공했다. 공이 튕기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별을 먹는 '바운스 볼'을 개발해 9개월 만에 1,000만, 1년6개월 만에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혼자서 개발했지만,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이에 이어 구글플레이 전체 인기 무료 게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바운스 볼은 한 판에 10초도 안 걸린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데 60개로 시작한 단계가 업데이트를 통해 600개로 늘었다.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올린 게임 단계가 6,000개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모바일 게임이 고사양의 스마트폰 사양에 맞춰 화려한 그래픽과 수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형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박 대표는 '심플 게임'에 집중한다. 4MB인 바운스볼의 데이터 용량을 700KB로 5분의 1 이하로 줄이는 작업 중이다. 그는 "일주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글로벌시장을 강타한 플래피 게임도 아주 단순하고 가벼운 게임"이라며 "예전에는 그래픽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생각을 바꿔 용량이 작고 단순해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용량을 더 줄인 바운스볼 게임으로 동남아 시장을 두드린다. 바운스볼은 1,300만 다운로드 중 우리나라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 10대가 대부분 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말기 사양이 낮은 동남아 상황에 맞춘 미니 게임은 실시간 대결 기능이 추가된다.

연말에는 페이스북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그래픽과 스토리를 담은 게임을 구상 중이다. 이 중 하나가 '10초'게임. 10초 안에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가령 '책장 넘기기'는 10초 안에 누가 많이 책장을 넘기는지 겨룬다. 이 외에 10초 동안 블록 깨기, 달리기, 옮기기, 만지기 등 20여 종류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창업에 적극 찬성이다. 첫 직장을 6개월 만에 때려치우고 나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당시에 만류도 많았다. 그는 "직장생활 1년은 채워야하지 않겠냐는 조언이 많았다"며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퇴사했다"고 소개했다. 또 "혼자 사업을 하면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생각하고 결정한대로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인 개발자로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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