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찔한 부상 위기 넘겨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아찔한 부상위기를 넘겼다. 1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3-0으로 앞서 2회초 7번 라몬 마르티네스의 투수앞 강습 타구를 발로 막아낸 후 높이 뜬 공을 맨 손으로 잡아 1루에 송구, 타자를 잡아내 홈관중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이닝을 마치고 들어오는 박찬호는 타구를 막아낸 오른 발을 절룩 거렸고 깜짝놀란 투수 코치 오렐 허샤이저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박찬호의 손을 부축하기도했다. 텍사스 불펜에서는 한 투수가 갑자기 일어나 몸을 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2년의 악령이 되살아날까 우려를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박찬호는 2002년 8월8일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손가락 물집을 무릅쓰고 피칭을 강행하다 패전은 패전대로 떠안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무사히 공을 던졌다. 3회 1사 후 9번 눅 로갠은 박찬호가 다리를 절룩 거린 사실을 이용하려는 듯 투수 앞 기습번트를 대기도 했으나 박찬호는 별다른 불편함없이 파울볼이 된 타구를잽싸게 쫓는 모습을 보여줘 건재를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4회에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 카를로스 기옌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는등 오히려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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