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가족들 "조기귀환 도와주세요" 대국민 호소

한민족복지재단 "아프간서 봉사활동 중단"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목사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성남=원유헌기자

[아프간 피랍] 가족들 "조기귀환 도와주세요" 대국민 호소 한민족복지재단, 현지 봉사단원 안전지역 이동 방안 강구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목사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성남=원유헌기자 협상시한이 또다시 연장된 가운데 초조한 마음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귀환을 위해 국민들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피랍된 23명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순수한 봉사활동을 떠난 이들"이라며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봉사단원의 피랍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정부 역시 조기귀환을 불철주야 힘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대표인 차성민씨는 "우리 가족들은 교회 소속이 아니라 봉사단체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간 것"이라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선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종교활동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가족들은 외교통상부와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 정부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랍 한국인 봉사단원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초청한 한민족복지재단 측은 현지의 다른 봉사단원들을 일단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러나 재단 측은 단원들이 이동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다각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기독교ㆍ불교ㆍ천주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랍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KRCP 측은 "피랍된 한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유치원과 병원 등에서 의료와 봉사활동을 하는 순수 민간인"이라며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형제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이유를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형오 원내대표와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은 재단 사무실을 찾아 가족들을 격려하며 '귀환촉구 결의안 발표' 등 범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입력시간 : 2007/07/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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