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1호는 한국이 보유한 7번째 인공위성이자 국내최초의 실용 관측위성이다. 지난 92년 과학기술원 인공센터가 만든 과학실험 위성인 「우리별1호」가 첫 발사된 이래 2·3호와, 위성통신 방송서비스를 위해 한국통신의 「무궁화1·2·3호」가 연이어 발사됐다. 과학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별위성은 아리랑1호에 비하면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으며, 「무궁화」위성은 외국의 기술을 사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 연구진이 3분의2 이상을 제작·조립한 이번 「아리랑1호」가 갖는 의미는 각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공위성을 독자개발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아리랑1호는 2호가 발사되는 오는 2002년까지 지구를 돌면서 전자지도 제작, 해양및 우주환경 관측 등 주로 과학적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가로 세로가 6.6㎙인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전자광학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길이 800㎞까지 한꺼번에 커버 할 수 있는 해양관측 카메라도 실려있다. 앞으로는 각종 자료의 외국 의존도에서 벗어 날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또 국가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전기(轉機)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관한한 후진국이나 다름없다. 흔히 21세기를 선도해 갈 산업으로서 정보통신과 우주산업이 꼽힌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별개의 산업이 아니라 서로 연계돼 있다. 우주산업이 따라가 주지 않으면 정보통신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우주산업은 전략산업이기도 하다. 최첨단 기술력의 결정체가 바로 우주산업이다. 선진각국이 우주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연유에서다.
전세계 위성시장 규모는 연간 66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비약적인 정보통신 발전에 따라 매년 21%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뜻이다. 아리랑1호의 발사 성공은 21세기 또다른 기술한국의 출발점이다.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시야를 넓혀 우주로 돌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