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 인공 스모그 시험장을 만들기로 했다.
2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베이징 교외의 화이러우 지역에 인공 스모그실을 만드는 계획을 승인했다.
축구장 7개 면적에 해당하는 5㏊의 부지에 만들어지는 인공 스모그실은 쌍둥이 모양의 반구형 구조물 2개로 건설된다. 공사비용은 5억위안(약 868억원). 스모그실이 완성되면 스페인에 있는 비슷한 시설인 유포레(유럽 광반응기)보다 50% 많은 600㎥ 분량의 오염된 공기를 넣어 실험할 수 있다. 허훙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화이러우 스모그실이 완성되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규모를 크게 한 것은 시뮬레이션과 자료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인 '벽면효과'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모그실은 오는 2016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중국 정부가 과학자들에게 스모그 문제의 빠른 해결책을 찾으라고 압박하고 있어 공사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허 교수는 "즉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과학적인 조사에는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문제들은 하룻밤 새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사람들이 이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