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는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오며 기록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독일) 대회 때 첫선을 보였는데 당시에는 회전과 활강 종목뿐이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회전부터 활강·대회전·슈퍼대회전·슈퍼복합까지 5개 종목에서 남녀 1개씩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활강은 말 그대로 긴 주로를 가장 빠르게 내려와야 하는 경기. 시속 120㎞ 이상까지도 찍힌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스키여제' 린지 본(미국)은 지난해 11월 활강 훈련 중 사고를 당해 이번 대회를 포기했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해 내려와야 한다. 평균 시속은 55㎞에 불과하지만 기문이 남자 경기 기준으로 60~70개나 돼 보통 순발력이 아니고서는 메달에 접근하기 힘들다.
대회전과 슈퍼대회전은 활강과 회전이 결합된 종목이라고 보면 된다.
대회전은 기문 사이의 거리가 회전보다 길다. 회전 기술과 빠른 활주 능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의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의 수가 적어 활강에 더 가까운 경기다. 복합은 활강과 회전 등 서로 다른 두 종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경기다.
한국은 알파인 스키에서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허승욱(현 스키협회 알파인위원장)이 남자 결선에 진출해 21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동현(26·경기도체육회)이 이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의 주종목은 회전. 22일 오후9시45분(한국시간) 시작이다. /양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