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행에서 48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텔러로 뽑힌 윤지운(왼쪽부터), 오영민, 최승국 계장이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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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창립이래 첫 '남자 창구 텔러' 채용
오영민 계장등 3명 합격
기흥=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기업은행에서 48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텔러로 뽑힌 오영민(왼쪽) 계장과 최승국 계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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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창립 48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 창구텔러를 뽑았다. 영업점에서 입출금과 예ㆍ적금 판매 등을 주업무로 하는 창구텔러는 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기업은행 텔러채용에 합격한 146명 가운데 남자는 단 2명.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남자텔러를 찾아 보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은행에서 '최초의 남자텔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주인공은 오영민(27), 최승국(25) 계장. 10일 경기도 기흥의 기업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이들은 "여자만 창구텔러를 하라는 법이 있냐"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최연소 지점장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했다는 오 계장은 "관광업처럼 텔러도 사람들을 대한다는 측면에서 서비스업의 일종"이라며 "남녀별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경영학을 공부한 최 계장은 "텔러를 지망한 것은 '도전한다'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의 남자텔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기업은행이 개인금융을 강화하면서 고객만족(CS)을 중요시하는데 남자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열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권 입사를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오 계장과 최 계장은 각각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서 청원경찰로 일하면서 은행의 분위기를 익혔다. 이는 전형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계장은 기업은행 지점을 찾아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면서 텔러직원에게 면접요령 등을 물었다. 오 계장은 예전에 기업은행 지점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 텔러들에게 이것저것 도움을 받았다.
텔러에 합격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도 많이 받았다. 오 계장은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셨다"며 "친구들도 잘 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최 계장도 "무엇보다 부모님이 기뻐하셨다"면서 "졸업하려면 아직 한 학기가 남았는데 일찍 취업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어렵게 들어온 길인 만큼 앞으로 할 일도 많다. 벌써부터 각종 금융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최 계장은 "계약직 텔러지만 대기업도 계약직이 많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계장은 "은행 입사에서 중요한 것은 학벌이나 학점ㆍ토익점수보다 사람의 됨됨이와 '할 수 있다'는 의지"라며 "개인적으로도 계속 공부해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점장까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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